집짓는 이야기 4

2014/04/22
조회: 2842

[183.61㎡] 철근콘크리트
울산 울주 박**님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건축면적: 129.07㎡
연면적: 183.61㎡
지상1층: 121.20㎡
지상2층: 62.41㎡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시스모)
외부마감: 시멘트 기와, 전돌문양 인조석, 스타코플렉스

건축주님께서는 첫 만남 때부터 개량한복을 입고 계실 정도로 한국 전통을 사랑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한국 전통건축에 관심이 많으셨고, 집을 짓게 된다면 꼭 전통주택의 많은 요소들을 적용시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실내까 지 완전한 한옥 개념이 아닌, 현대의 편리한 건축적 요소와 같이 적절히 전통과 혼합하여 실용성에도 많은 비중을 둔 건축물을 짓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엔디하임이 한옥에 대한 경험이 많은지 걱정을 많이 하셨고, 이에 대해 엔디하임의 한옥건축을 소개해 드림으로써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평소에 사찰 건축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건축주님께서는 엔디하임 설계자에게 사찰 건축 을 참조 많이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요소들이 실내의 공간까지 적용이 되면 실제 거주하시는 분들이 불편을 많 이 겪을 수 있기에 실내 공간은 현대적인 컨셉(concept)으로 가길 원하셨습니다. 이에 설계자는 외관은 전통건축의 요소를 많 이 적용시키고, 실내는 양옥의 개념들을 많이 적용시켰습니다.

 

외관 디자인으로는 검은색의 시멘트기와를 사용하였고, 스타코플렉스의 기본 마감에 전통건축의 나무 기둥 느낌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그리고 하단 부분은 회색 톤의 파벽돌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주었고, 난간 디자인은 전통한 옥의 문살문양을 그대로 살려 적용하여 세련미와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살무늬의 종류

 

1. 날살문

매우 간단하고 깔끔한 멋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무늬이다.
주로 禪을 닦는 수행승의 선방에 어울리며 바라지(窓)로도 많이 쓰이는 무늬이다.

 

봉정사 극락전(1363년 이전, 국보 15호), 부석사 조사당(1377년, 국보19호), 은해사 거조암 영산정(1375년, 국보 14호), 송광 사 하사당(15세기, 보물 263호)들의 옆칸 바람벽에 난 창에서 볼 수 있다.단촐한 짜임의 주심포 맞배집 창으로 나타나 초기에 쓰 인 무늬임을 알 수 있다.

2. 띠살문

날살문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모양새로 일반집 쪽에 많이 쓰였다.

 

초기에 나타나며 단출하고 깔끔한 주심포 맞배집의 문살로 쓰였으며 봉정사 대웅전(13-14C) 보물 55호) 3칸 모두, 송광사 하사 당(15C, 보물 263호)의 문살들이 띠살문이다.

단출한 주심포 맞배집의 문살로 날살이 창에 세로로 놓이면 띠살은 가운데의 문살로 들어선다. 승려들이 거처하는 요사체에는 일의 사치를 배격하는 검소함을 보여준다.

3. 우물살문

날살과 씨살을 서로 똑같은 칸으로 짜나가 우물무늬를 만들어가는 무늬살문이다. 살칸이 많아지고 촘촘해졌으며 문짝도 더 튼튼해졌으며 일반집에서 흔하게 많이 쓰는 문살이다. 아름다움은 별로 없지만 규칙적인 이음이 단아하게 보인다.

 

부석사 무량수전(13C, 국보 18호), 범어사 팔상전이 대표적이며 범어사 팔상전에서는 네잎 꽃송이를 새겨놓아 꽃문살이 더욱 아름답다.

4. 빗살문

빗살은 두 살을 서로 어긋나게 짜나가 마름모 무늬를 만들어나가는 문살이다. 우물살을 모로 뉘어 약간의 멋을 부린 문살이라 할 수 있다.
두 살이 만나는 교점에는 꽃무늬를 올려 돋보이게 하고 금강저(金剛杵:불법, 부처, 보살을 보살피고 '慘'을 지키는 무기)를 꽃송이 대신 새겨 날카롭고 힘찬 모양으로 꽃의 잎을 대신하기도 한다.
남장사 극락보전(1635-1776), 신흥사 극락보전, 내소사 대웅보전, 쌍계사 대웅전(17-8C), 불갑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다.

5. 소슬살문

씨날살과 모든 빗살에 다양한 무늬를 짜넣어 아주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이고 화려한 문살무늬를 말한다.
소슬이란 솟은 즉 돋아낸, 돋우어낸, 도드라진의 뜻으로 이 문에는 거의 모두 꽃을 도드라지게 새기고 있어 소슬이라 붙인 것같다.
소슬꽃문, 소슬민꽃무늬, 소슬모란꽃문, 국화문, 연꽃문, 잎사귀문, 금강저문등이 있다. 꽃문이 새겨진 바탕살은 네모나 마름모 혹은 육 모, 팔모로 짜임새가 되어있다.
범어사 독성전 어칸, 신흥사 민꽃살문, 운문사 대웅전, 용문사 대장전 마곡사 대광보전 옆칸, 대승사 대웅전등에서 볼 수 있다.
불상을 모신 법당 대부분은 이렇게 화려한 꽃으로 문살을 장식했다.

6. 꽃나무살문

씨날과 빗살로 짠 만나는 점에 꽃무늬뿐만 아니라 꽃나무를 통째로 새겨 문을 짠 것을 말한다.
정수사 대웅보전과 선암사 원통전 어칸 그리고 용문사 8모윤장대등에서 볼 수 있다. 연꽃이나 모란꽃들을 앞사귀, 줄기와 가지채로 길게 새겨 올린 것으로 보다 실물적이고 자연스럽다 하겠다.
더욱이 정수사 꽃문은 백자꽃병에 꽃꽂이 형태의 꾸밈으로 눈길을 끈다.

기타살문

문에 만(卍)자꼴을 넣어 문살을 짠 것으로 남장사 금륜전과 산청 율곡사 대웅전을 들 수 있다. 중국 발음의 완자문으로 불리우며 문짝 가운데 8모틀로 짜고 그 바깥 모서리에다 卍자꼴의 꾸밈새를 하고 있다.
사찰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으나 궁궐을 비롯하여 양반집과 일반집의 마루와 방사이에도 있으며 네모, 육모, 팔모 또는 둥근모양새를 만들 어 넣기도 한다. 이런 무늬는 단아한 선비의 멋을 한껏 느끼게 만든다.
그 밖에도 아(亞)자살, 용(用)자살, 귀(貴)자살 그리고 귀갑(거북)무늬살, 숫대살의 꾸밈새도 있다. 숫대살은 담에 세워진 사립문에서 온 것으로 곧 나무나 대가지로 엮은 기초적인 짜임새이다.

그리고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장면으로 2층 어딘가에 신자 분들이 북적북적 모여, 문을 열어놓고 절을 하는 모습이 있는데, 그 모습 을 상기시켜 2층의 전면 부분은 베란다로 계획하여 여름에는 전체적으로 시원하게 문을 열어 놓을 수 있게 계획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여름철에는 냉방기기가 없어도 시원한 실내공간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거실과 주방은 분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은 연결되면서도 분리되어 있는 느낌을 주려고 스터디를 많이 하였는데, 사이의 가벽에 절묘하게 싱크대가 보이지 않게 계획하였습니다. 식당 부분은 거실과 연장되는 느낌이 들게 하여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이 거실에 앉아 있다가 식당으로 모이게끔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거실과 주방은 전면에 테라스로 연결이 되어 날씨 좋은 때에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였고, 이러한 것이 한국 전통건축에 가장 핵심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계획하였습니다.

 

한국 전통건축의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빈 공간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해서 마당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통건축의 마당에서는 다양한 행위가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제기차기를 하면 놀이마당이 되는 것이고, 곡식을 다듬는 작업장이 될 수 있으며, 혹은 공부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공간에 무엇인가를 꽉 채워 어떤 특정적인 목적을 부여하기보다는 비움으로써 우주를 담으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한국건축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러한 빈공간은 방의 공간으로도 연장이 되었습니다. 방에서 이불을 깔면 잠자리가 되고, 상 펴면 식당이 되었고, 책상을 펴면 공부방이 되었습니다. 이런 한국건축의 깊은 뜻을 이 주택에 적용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안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안방은 갤러리 공간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드레스룸의 벽면을 맞이하는데, 이 공간은 안방과 욕실을 중간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공간의 변화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전이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곳에 근사한 조명을 설치하여 주거나, 천장에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모빌을 단다면 안방의 분위기를 한층 도모시킬 수 있는 곳이기도 할 겁니다. 2층의 가족실은 가족 구성원들이 야외의 전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크게 조성하였고, 여름철에 가족실의 베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그만입니다. 혹은 비 오는 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추억에 빠지기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2층에서는 동쪽 전경이 정말 좋았고, 아무도 없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2층의 욕조 부분을 주택의 배면 그리고 동쪽으로 계획하였고, 전면에 창을 두어 자연 속에서 목욕하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욕실은 제구실을 잘 해야 한다며 욕조와 샤워기 부스실을 따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두 형제가 사용하는 만큼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있기에 배면기를 실안에 계획하였고, 샤워실, 욕조도 따로 설치하였습니다.
울주주택은 엔디하임에서도 욕심이 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챙겨야 했기에 많은 정성이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설계자 입장에서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건축의 세계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곳곳에 재미가 묻어나는 집이자, 앞으로의 생활이 궁금해지는 주택 프로젝트였습니다.

 
  •  ???(???)
  • 2014-05-14 (17:26)
* ???? ??? ?? ??? ?????.
(???? ? ??? ?? ????? ??? ?? ??????)
?????^^

 

더 보기